필리핀 탈플라스틱 활동가 마리안 레데스마(Marian Ledesma)는 지난 5~15일 10여일 간 "더는 지체할 시간도, 물러설 곳도 없다"고 호소하며 스위스 제네바 곳곳을 돌아다녔다. 40년 넘게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살을 앓아 온 필리핀과 그 속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필리핀 시민들을 생각하면, 플라스틱 생산을 줄여나가는 국제 협약을 하루라도 늦춰선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주요 플라스틱 생산국들은 호소를 외면했다. 지난 5~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선 UN 환경총회에 따라 180여 개국이 참여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세부 내용을 정하는 논의가 열렸다. 일부 나라의 방해와 해태로 '플라스틱 생산량을 감축하고 유해 플라스틱 생산은 금지'하는 안이 이번에도 통과되지 못했고, 회의는 지난 15일 끝났다.
